안녕하세요 다하지롱입니다 :)
오늘은 제 학원 이야기를 잠시 해 보려고 해요.
혹시 학원 알바를 희망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재밌게 읽어주세요.
내용을 나름 알차게 구성해 보았답니다.
저는 전공이 수학이었기 때문에, 작은 학원에서 수학 선생님으로.... 무려 1년 반을 일했습니다! ^^
(* 조교/채점, 정식 강사가 아닌 파트타임 강사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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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24살 여름,
취준을 위해 알바를 구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학원에 냅다 이력서를 넣었어요.
반나절도 안 돼서 원장선생님께 연락이 오셨고,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가게 되는데 ... !
학원 알바라 당연히 수업 시연이나 테스트를 볼 줄 알았지만
원장님께서는 너무 쿨하게 지금부터 수학 수업을 맡아달라고 하십니다.
초6~고2까지 다양한 반에 들어가게 되실거고, 이번 시간에 바로 수업 진행해 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요.
그렇게 어째저째 들어간 첫 수업 때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수업을 진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손을 덜덜 떨면서 이차함수 그래프를 그리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원 알바에 대해 간단하게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학원 알바는 무엇을 하나요?
- 보조 선생님 or 조교 : 학생들 자습 관리 / 프린트물 제작 / 간단한 채점, 질의응답
- 파트타임 강사 : 2~3시간 정도의 짧은 수업 진행 (99프로 메인 업무라 보시면 됩니다) 및 시험기간 보충/자습 진행
저는 파트강사였으니 수업 위주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2. 지원 자격
학원마다 지원 자격이 다릅니다. 대부분 원장선생님께서 요구하시는 사항이 있을 거예요.
저희 학원 같은 경우는 국,영,수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수학 과목만 수학을 전공한 사람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면접 때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성향인지를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좋아도 아이들을 이끄는 능력이 부족하다 판단되면 채용하지 않으셨어요.
3. 수업 준비
하 .. 이 부분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저는 수업 준비가 제일 힘들었어요. 학년/진도별로 준비할 부분이 다 달랐기 때문이죠..★
수업 내용을 개념부터 미리 숙지하고, 그날그날 수업할 부분의 문제를 싹 다 풀어갔습니다.
(적어도 3번은 돌린 것 같습니다)
막힘없이 풀이할 수 있도록, 어려운 문제는 더 신경써서 준비했어요.
특히 풀이 과정 중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생각해갔습니다.
그렇게 꼼꼼히 준비하면 실제 수업에서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4. 시급? 월급?
저는 주 4회, 하루 3시간 파트타임으로 일했습니다.
이것도 학원마다 다르기에 지원하실 때 꼼꼼히 알아보고 가셨으면 합니다.
저희 학원은 월급제로 정해져 있어 월급은 늘 60만원으로 일정했습니다.
파트타임이지만 수업을 해야 하는 강사인 만큼,
수업 시간에 늦거나 수업을 못 나가는 날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지켰습니다.
5. 학원 알바로서 필요한 역량 3가지
- 눈치
- 티칭(전달) 능력
-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류
★ 눈치 : 여기서 말하는 눈치는, 학생이 사고 과정 중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눈치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주각은 중심각의 1/2이다 - 라고 외우는 것은 쉽지만
원주각을 눈으로 발견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에 앞서, 먼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원주각을 찾아내는 시야부터 키워주는 게 맞겠죠.
★ 티칭(전달 능력) : 수업 중 첫 번째 단계인 '눈치'를 챘다면 이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합니다.
저는 수업을 할 때 눈높이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편이었습니다.
정말 유치원생도 알아들을 만큼 유치하게 설명했어요.
★ 정서적 교류 : 학생들은 어립니다. 무지... 어려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얘기하기도 하고,
요즘 관심있는 연예인이나 게임, 패션 등 할 말이 차고 넘칩니다.
정서적 교류는 간단해요.
다 들어주고 씬나게 맞장구 쳐주면 됩니다 ㅋㅋ
좋은 선생님이라고 느끼면 알아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웬만하면 잘 따라오곤 했습니다.
6. 기타 주의해야 할 점
학원에서 일하면 어린 학생들과 대면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하는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반대로 상처를 받기도 해요.
이 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항상 따뜻하게 이끌려 노력했어요..
실제로 한 학생은 수학에 전혀 흥미를 갖지 못한 (수학 점수가 30점이었다고 해요..) 상황에서
제게 수학 수업을 듣게 되었고,
칭찬으로 그 친구 기 살리기 +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들만 골라서 풀게 하기 +
많이 맞으면 폭풍 칭찬 으로 시작해서
점점 문제 난이도를 높여가며 어려운 문제까지 손댈 수 있도록 했어요.
그 결과 .. 기말고사에서는 90점을 받았네요 ><
단순히 학원에 왔으니 수업 대충 하고 가야지 - 가 아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더 잘 이끌까' 하는 고민이 뒷받침되었을 때
아이들이 더 잘 따르고, 저도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조금 길어졌네요.
혹시 학원 일을 희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시면 언제든 답글로 찾아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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